[People of Kai] Product Owner 주원형님
People of Kai는 카이헬스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어떤 방식으로 제품과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카이헬스의 제품은 AI 모델, 제품 기획, 디자인, 개발, 고객 지원, 사업개발,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여러 직무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각 구성원의 이야기를 통해, 난임 의료 AI 제품이 실제 임상 현장에 닿기까지 어떤 고민과 과정이 있는지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 제품의 방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Product Owner 주원형님

Q. 현재 카이헬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저는 Product Owner로서 Vita Embryo 제품의 전반적인 개발 방향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정의하고 개발하는 것보다는, ‘지금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먼저 정리하고, 그 문제를 제품으로 어떻게 풀어낼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AI팀, SW팀, Commercial팀까지 여러 조직이 동시에 얽혀 움직이기 때문에, 각 팀이 같은 방향을 보고 일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조율하는 역할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언뜻 사소해보이는 기능 하나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단계와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걸 하나로 묶는 일이 Product Owner 역할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카이헬스에서 Product Owner의 역할은 일반적인 PO와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시나요?
"일반적인 SaaS 서비스와 비교하면, 고려해야 하는 요소의 밀도가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 경험뿐 아니라 AI 모델의 한계, 임상적 의미, 실제 병원에서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같이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기능이 잘 동작하는가'보다 '이 기능이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의미 있게 쓰이는가'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어떤 맥락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러 팀과 깊게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제품의 방향을 결정할 때, 원형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여러 기준이 있지만, 결국은 ‘이게 유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실제 사용자가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 제품으로 가져가기 어렵고,
반대로 작은 기능이라도 실제 판단에 도움이 된다면 더 우선순위를 높게 두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사용자와 임상 맥락을 같이 놓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Commercial 팀 분들이 가져와주시는 고객 피드백을 항상 참고하고 있으며, 제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제품 전반과 사용성에 대한 피드백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니까요.”

Q. 기능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하는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는 보통 세 가지 경우에 기능을 보류하는 편입니다.
첫 번째는 실제 유저 입장에서 가치가 크지 않은 경우,
두 번째는 기능을 추가했을 때 오히려 사용성이 떨어지는 경우,
세 번째는 특정 한 곳의 유저만 원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두 번째 기준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쓰기가 불편하면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반대로 성능이 뛰어나도 사용성이 떨어지면 똑같이 외면받게 되구요.
그래서 '이 기능이 정말 좋은가'와 함께 '이게 들어왔을 때 전체 사용 흐름이 더 좋아지는가'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기능을 더하는 것만큼이나, 불편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빼는 것 역시 제품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갈등은 어떤 종류인가요?
"아무래도 여러 팀 간의 관점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AI 팀은 모델 관점에서, SW팀은 구현 관점에서, Commercial팀은 고객과 유저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들여다보면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린 게 아니라 다 맞는 이야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정리하는 데서 출발하려고 합니다.
문제가 분명해지면 각 팀의 관점이 자연스럽게 한 줄로 꿰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동시에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런 상황에서 최종 의사결정은 어떻게 내리시나요?
"가능한 한 데이터를 많이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정성적인 피드백이든 정량적인 지표든, 결정에 참고할 수 있는 근거를 최대한 모아놓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결정의 경우에는 사용자에게 직접 인터뷰를 요청드려서,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방향을 잡는 편입니다.
팀 안에서만 논의하다 보면 놓치는 관점이 분명히 있는데, 사용자 한 분의 이야기로 그 부분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 스타일을 굳이 정리하자면,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한 다음, 최소한의 기능으로 빠르게 적용해보고 검증하는 쪽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문제를 사전에 막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PO로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나 일하는 방식이 있다면요?
"어떤 문제를 '원래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기능이나 인터페이스도 계속 보다 보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원래 그런거지' 하고 넘기는 대신, '왜 이렇게 되어 있을까'를 다시 물어보는 태도가 결국 제품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각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여러 팀과 함께 풀어가는 방식이 항상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PO 혼자 모든 답을 가질 수는 없으니까요."

Q. 어떤 사람이 이 역할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정해진 답을 빠르게 실행하는 것보다,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게 명확한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리고 여러 팀과 계속 의견을 맞춰가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을 부담스럽게 느끼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좋은 제품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관점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Q. 앞으로 Vita Embryo를 어떤 제품으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가장 바라는 건, Vita Embryo를 통해서 더 많은 환자분들이 난임으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제품의 의미는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실제로 전달되려면,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 부담 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작업을 해야 하는 제품이 아니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품. Vita Embryo가 그런 제품이 되었을 때 비로소 환자분들에게도 그 가치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