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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 칼럼 6편: 정액검사 결과표, 무엇을 봐야 하나요?

August 14, 2026
Category
IVF Info.

안녕하세요. AI기술로 환자분들의 난임 여정을 돕는 카이헬스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AMH와 FSH 수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남성 검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정액검사 결과표를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결과지를 처음 받아보면 정자 농도, 운동성, 정상 형태율처럼 낯선 항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라도 기준보다 낮게 표시되어 있으면


“자연임신이 어려운 건가?”, “시험관을 바로 해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액검사는 앞선 AMH, FSH 편과 동일하게,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시험지가 아닙니다.

한 가지 수치보다 여러 항목을 함께 보고, 필요하다면 반복해서 확인하는 검사​죠.


오늘은 결과표에서 먼저 봐야 할 항목과, 재검을 하는 이유, 그리고 결과를 들은 뒤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지 차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먼저 알아둘 것, 기준치는 ‘임신 가능성’이 아닙니다


정액검사 결과지를 받아보시면 보통 각 항목 옆에 참고 범위가 함께 표시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6판 기준으로 자주 참고하는 하위 기준값은


정액량 1.4mL, 정자 농도 1mL당 1,600만 개, 총 정자 수 3,900만 개, 전체 운동성 42%, 전진 운동성 30%, 정상 형태율 4%입니다.


해석시 주의할 점은 이 숫자들은 “이보다 낮으면 임신할 수 없다”는 경계선이 아닙니다.

기준보다 조금 낮다고 곧바로 난임을 의미하지도 않고, 반대로 모든 수치가 기준 안에 있다고 해서 임신이 반드시 된다는 뜻도 아니죠.


그래서 결과표를 볼 때는 각 숫자보다는 정자 수·운동성·형태가 전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결과표에서 먼저 볼 3가지: 수, 운동성, 형태


정액검사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확인하는 항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정자 수는 말그대로 정액 안에 정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봅니다.

결과표에는 보통 1mL당 정자 수를 나타내는 ‘정자 농도’와, 한 번에 배출된 전체 정자 수가 따로 표시됩니다.

따라서 농도만 보지 않고 정액량과 총 정자 수도 함께 확인합니다.


운동성은 정자가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를 봅니다.

특히 단순히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앞으로 이동하는 ‘전진 운동성’도 중요하게 봅니다. 인공수정(IUI)을 고려할 때는 실제로 움직이는 정자가 전체적으로 얼마나 확보되는지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형태는 정자의 머리, 중간 부분, 꼬리 모양을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여기서 ‘정상 형태율 4%’라는 숫자를 보고 “나머지 96%는 모두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요?”라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형태 검사는 기준 자체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정상 형태율이 낮은 숫자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형태 하나만으로 자연임신 가능성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정자 수, 운동성, 형태 중 한 가지가 조금 낮은지, 여러 항목이 함께 낮은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 정액검사 결과, 왜 다시 확인할까요?


정액검사는 같은 사람도 검사할 때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욕 기간, 검체가 모두 채취되었는지, 최근 몸 상태나 발열, 복용 중인 약물, 생활습관 등에 따라 결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재검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며칠 뒤 다시 검사하면 되나요?”라고 궁금할 수 있는데,

재검 시점은 무엇을 확인하려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첫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목적이라면 비교적 가까운 시점에 재검할 수 있고,

생활습관이나 건강 상태 변화 이후 새로운 정자가 만들어진 뒤의 상태를 보려면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정자가 만들어져 성숙하기까지는 약 2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최근의 컨디션 변화가 검사 결과에 바로 반영되거나 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4. 안 좋은 검사 결과, 생활습관 때문일까요?



검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최근 술을 마셔서 그런가?”, “야근 때문인가?”부터 떠올리기도 합니다.


물론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일부 약물이나 남성호르몬 계열 약물 등은 남성 가임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생활습관만으로 검사 결과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무작정 영양제부터 늘리거나 생활습관 하나만 탓하기보다는,

반복 검사 결과와 과거 병력, 복용 약물 등을 함께 확인해 바꿀 수 있는 원인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그러면 바로 시험관을 진행해야 하나요?



정액검사 수치가 조금 낮다고 바로 시험관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방향은 정액검사뿐 아니라 여성 파트너의 나이, 난소 예비력, 난관 상태, 난임 기간, 이전 치료 경험 등을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일부 수치가 조금 낮더라도 다른 조건이 괜찮다면 자연임신이나 인공수정을 먼저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반복 검사에서 정자 수나 운동성이 많이 낮거나 여러 항목에서 이상이 함께 확인된다면 IVF나 미세정자주입술(ICSI)을 조금 더 일찍 논의할 수 있습니다.




맺으며


정액검사 결과지를 받아보면 숫자 하나하나에 눈이 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자 수가 조금 낮다고 해서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정상 형태율이 낮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치료 방향이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정액검사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판정하기 위한 검사가 아닌,

현재 상태를 살펴보고 우리 부부에게 어떤 다음 단계가 필요한지 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숫자보다 전체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다시 확인하고, 여성 파트너의 검사 결과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검사 결과를 모두 확인한 뒤에는 자연임신, 인공수정, 시험관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하게 될까요?


다음 편에서는 같은 검사 결과라도 나이, 난임 기간, 과거 병력과 치료 경험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시험관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부터, 치료를 결정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할 시간, 시도 횟수, 비용과 지원, 병원 일정까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카이헬스는 여러분의 간절한 기다림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검사 결과와 치료 계획은 병력 및 부부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